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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수확 8_6

원래 계획은 일부만 수확하고 차차 따기로 했다. 그런데... 평창 휴가 중에 돌아와 역시 스페인에서 귀국한 동생과 옥수수 밭에 갔다. 그동안 비가 계속 와서 밭이 온통 질척거린다. 6월 이전엔 그렇게 가물어 고비 사막 같았는데. 잘 익은 것 한개를 따서 속을 보았다. 수염 끝까지 크고 노랗게 아주 잘 익었다. 다른 것을 따았다. 일부 옥수수 잎이 누렇게 변색되었고 약간 쉰 내가 난다. 옥수수 알갱이 일부가 썩어들어 갔다. 수확기에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그런 것 같다. 익기는 무척 잘 익었다. 완전 온전한 것은 반이 안되고 나머지는 상해 정도는 다르지만 피해를 입었다. 방금 딴 옥수수를 베어 먹어보니 무지 달다. 이러니 개미들이 온통 달라 붙지. 지금 옥수수를 따지 않고 더 놓아두면 더 썩을 것 같이 오늘..

Lee's Berry Farm 2022.08.07

옥수수 키우기 7_23

초기에 발육이 좋지 않던 아래쪽 옥수수들도 이제 모두 이삭이 팼다. 그래도 위쪽 보다는 작다. 여기에 심은 것들 중 일부는 잎이 노래지며 시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는 가장 활발하게 자랐는데 왜 그런지? 이 곳이 가장 물이 많은 땅인데, 초기에 가물 때는 물이 상대적으로 넉넉해 잘 자라다가 요즘 비가 자주와 땅이 너무 질어 그런가? 옥수수는 물빠짐이 좋고 약간 마른 땅에 잘 자란다고 한다. 여기 것들은 잘 자란다. 예초기를 돌렸고, 옥수수를 감는 칡을 제거했다. 오후 5시 부터는 비 맞으며 옥수수를 솎았다. 시원하다. 다 못했다. 마지막 비료를 주려했는데 못했다. 풀과 씨름에 너무 시간을 썼다. 첫번 째 심어 성장이 빠른 것들은 이삭 팬 지 15일이 지났다. 초당옥수수는 이삭 패고 대략 25일 이면 딸 수..

Lee's Berry Farm 2022.07.24

옥수수 키우기 7_4

지난 월요일 밭에 갈 때 옥수수에 피해가 있을 것 같았다. 풀도 많이 자랐을 것이고. 전 주에 비가 많이 왔다. 이 곳은 330mm 왔다 한다. 밭이 진창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보송 보송하다. 경사도 있지만 원래 물이 잘 빠진다. 산비탈 돌 많은 흙이라 진흙과 거리가 멀다. 집중 폭우에도 흙이 쓸려 내려간 흔적이 안보이고 멀쩡하다. 걱정했는데... 왕성한 잡풀 덕분인 모양. 생각보다 옥수수 피해가 적다. 옆으로 누운 것도 있는 데 누운 상태에서 다시 위로 줄기를 뻗는 것도 있다. 옆으로 누운 것 중 일부는 돌로 괴어주었다. 어떨지? 아랫쪽 일부는 잎이 시들어가면서 발육이 좋지 않다. 좋지 않은 딱딱한 땅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잘 자라는 것들에 집중해야겠다. 잘 자라는 것중에 수술이 올라왔다. ..

Lee's Berry Farm 2022.07.06

느긋 나른한 여름에

https://youtu.be/WYc8YVm8_MQ 딱 이 맘 때였을 것 같다. 장마 중 해가 반짝 할 때에 집 뒤 산에 올라 친구들과 놀다보면 저녁이 되어도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온갖 풀, 나무가 내는 쌉쌀, 달콤, 약간 매운 것도 같은 냄새. 콸콸흐르는 냇물. 냇물 막고 첨벙, 가제도 찾아보고. 근심이라곤 오늘 오후반 수업 땡땡이 쳐도 괜찮을까? 오늘 숙제 검사하는 것 아닌가? 아랫마을과 돌팔매 편 싸움할 때 내가 맞힌 것 같은 친구 패거리가 학교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닐까? 어둑해서 집에 가면 엄니에게 또 혼날 것 같고. 탑산이 보이고 그 너머 지는 해에 진해바다는 은빛 갈치 비늘, 주황색 금붕어 같기도 하고. 물은 파란 색인데 왜 그렇지? 무지 먼 곳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몇 킬로미터가..

Round Here 2022.07.02

옥수수 키우기 6_20

일주일 만에 밭에 갔다. 지난 월요일에 풀을 꽤 바짝 깎았고, 비도 와서 쉬었다. 그동안 옥수수가 꽤 자랐다. 풀과 칡도 많이 자랐다. 신기한 것은, 옮겨 심은 옥수수들이 지난 주에는 다 시들어 갔었기에 오늘 가 보면 다 말라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일부 잎이 시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지난 주 보다 상태가 더 좋다. 옮겨 심지 않은 것보다는 작고 비실거리지만 죽지는 않았다. 일부는 살아 남을 것 같다. 복합비료와 요소비료를 섞어 주었다. 지난 번에는 복합비료만 주었었다. 물을 푸다 보니 올챙이가 보인다. 개구리 올챙이 같지는 않다. 두꺼비?... 농지원부를 발급받았다. 어릴 적에 읍사무소는 가정집 크기에 아담했는데, 이제는 거대하다. 전보다 100배는 커진 것 같다. 읍의 인구도 5만이 넘었..

Lee's Berry Farm 2022.06.20

막힌 길에서, 그레이트풀 데드

"on the road" 플레이리스트에 그레이트풀 데드 곡이 이렇게 많았나 싶다. Attics of my life, Bertha, Box of rain, Candyman, Casey Jones, China doll, Cold rain and snow, Eyes of the world, Fire on the mountain, Franklin's tower, friend of the devil, Looks like rain, Ripple, Scarlet begonias, Shakedown street, Sugar magnolia, Terrapin station, touch of grey, truckin, U.S. blues, uncle John's band. 어제 힘을 쓰고 나른한 채 돌아올 때 길이 막혔는..

음악 2022.06.14

옥수수 키우기_6_13

5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예초기를 작동시켜 풀을 베었다. 2017 3월에 예초기와 과일 나무 묘목을 사 밭과 산에 심었는데 그 중 튜립나무 하나만 살아 남았다. 마지막 쓰고 나서 휘발유 빼고, 나름 잘 보관한다고 했지만 워낙 오랜동안 쓰지 않았기에 문제가 있을 지 염려되었는데, 쉽게 작동시킬 수 있었다. 막 조립했을 때는 깨끗했다. 엔진오일 빼고, 역시 그 때 쓰고 남은 오래된 모빌 1 을 넣었다. 날을 풀어 끼였는 것들 청소하고, 휘발유 넣고, 뽁뽁이 눌러주고, 초크 올리고, 당긴다. 반응이 있다. 다시 힘차게 당긴다. 발동 걸린다. 초크 내리니 잘 돌아가는 예초기 엔진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2~3 분 아이들링 하고 풀 깍으러 간다. 두시간 정도 풀_칡 제거. 칡줄기 잘 썰려 나간다. 칡의 싸아한 쓴..

Lee's Berry Farm 2022.06.13

Would AI dream in color?

인공지능은 컬러로 꿈을 꿀까? 전에 (영화 Blade Runner의 바탕인)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을 읽으며 "좀 쉽게 생각하자" 하며 만들었다. 사실 "컬러"는 의미없다. AI/안드로이드가 꿈을 꾸고 그가 그게 꿈이라는 것을 인지함은 무슨 뜻이지? 타자에 대한 공감(empathy)은 어떻게 생겨나지? 뭐가 요구되지? 우선, 그는 깨어있어야 (awake) 겠다. 무엇이 "깨어있다"는 말일까? 단순히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면? 아니면 "이 세상/우주는 왜 있고 (이유가 있어야 하나?), 어떤 이치로 돌아가고 (우리가 이해하도록 있는 것은 아닐테고), 내 미래가 어떻게 그려지면 좋겠고 (나의 희망),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의 계획과 의지)" 이런 정도를..

옥수수 키우기_6_6

어제 비가 쬐끔 왔다. 밭에 가보니 그래도 땅에 축축한 기는 있다. 땅속까지 스며들지는 않았다. 50mm 정도 쯤 와주면 좋겠는데. 물웅덩이 수위는 그나마 올라갔다. 비가 조금이라도 온 때문일까? 지난 목요일 동서네와 왔을 때 산 근사미로 칡 제거도 할 겸 왔는데, 잡초 제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딱 갔다. 이 마른 때에도 잡초는 자란다. 어제 새로운 옥수수 싹을 10개 정도 새로 찾았다. 어떤 것은 잡초 틈바구니에서 자라고 있었다. 흠. 옥수수는 잡초들 간의 경쟁에서도 살 수 있나? 아마 그 잡초들도 전에 쳐준 것일 가능성이 많다. 싹이 튼지 채 2 주일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잘 자라라.

Lee's Berry Farm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