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Here 45

술먹은 공룡들

후배 사장과 한잔 했다. 어느덧 후배도 40 중반에 다가섰네. IT 회사의 사장 한 지도 8년이 넘었고. 사업얘기와 함께 우리들의 얘기도 반주로 하고. 전자과, 전산과인 우리가 어떻게 전공을 택했던가. 수학도 잘했고 이빨보다는 생각을 더 잘했지. 그리고 공대가 우리나라를 더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정말 생각했잖아. 왜 사장을 했지? 내 사업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자신이 있는 편이거든. 굳이 리스크 감수를 잘 한다기 보다는 좀 더 이상적이고 조금 더 무모하지. 긍정적이라고 자위하자. 사업을 하다보니 사장이 아니었으면 평생 상대하지 않아도 될 인간들을 상대하기도 해야 하고. 얼마전에는 내가 건넨 명함을 받고는, 이런 명함은 곧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는 인간도 있었고. 그리고, 우리는 ..

Round Here 2008.05.22

어버이날에

나같이 게으르고 무심한 사람에게는 "무슨 무슨 날" 이나 "데이"가 썩 반갑지 않다. 신경써야 하니. 그렇다고 신경쓰는 것도 아니면서. 어머니 권유도 있고 해서, 지난 4월 초 아마도 아버지 돌아가신지 25년 동안 통 털어 새해 들어 가장 일찍 국립묘지에 갔었다. 처와 아들녀석도 같이. 벚꽃이 활짝 피어, 흰꽃잎이 싸아 떨어지고 있었다. 오래전 유치원 때였던가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가 진해 살 때 아버지에게 내가 빨리 뛸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벚꽃이 활짝 핀 큰 길에서 달리던 기억이 있다. 그 때에도 벚꽃이 멋있었다. 헬리콥터가 국립묘지 위를 지나간다. 내가 큰 다음, 어느날 아버지가 자정이 넘어 집에 오셨는데, 지방에서 헬기타고 서울오다가 안개가 잔뜩끼어 고생하다 겨우 길이 보여 길따라 오..

Round Here 2008.05.08

신이 부러워하는 직장

어제 밤 늦도록 C++ 의 friend 용법을 보았다. C를 처음 보았을 때는 책 두께가 200-300 페이지를 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즈음 것들은 1000 페이지에 가깝다. 갈수록 쉬어 져야 하는데, 왜 익혀야 할 것이 더 많아지지? 현대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 져서 그런가? 공기업, 공사, 공공기관의 연봉 얘기가 라디오에서 들린다. 역시 공기업, 공사는 신이 부러워 하는 자리인가 싶다. 특히 돈을 다루는 공기업 들의 대우가 세다. 정년도 늘어나 60인 곳이 늘어난다고 한다. 돈을 관리하는 공기업들의 대우가 특급이어야 한다면, 내 머리로는 가장 큰 이유가 이곳들이 돈을 다루기에 이들이 돈의 유혹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잘 대우해 주어야 한다는 논리가 먼저 떠오른다. 이 것 말고는 이 곳의 일이 다른 ..

Round Here 2008.04.27

기쁜 소식

오늘 아침 메일을 보다 "쎄트렉아이" 회사 소식을 들었다. 중소 인공위성을 만드는 회사인데, 이번에 상장을 해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얘기를 보았다. 특히, 내 사촌동생이 근무하는 곳이라서, 2년 전 즈음에 대덕에 있는 회사를 방문해서 사장님을 보고 인공위성 만드는 것도 보아 퍽 관심이 있는 회사라서 더욱 기분이 좋다. 사촌동생이 워낙 조용해서 자세한 말을 하지 않기에 이렇게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촌동생은 카이스트 우리별 1호를 띄울때 부터 함께 한 동료들이 많이 있는 쎄트렉아이를 선택했다. 박사를 하고, 대학교와 대기업에서 교수와 좋은 조건의 오퍼가 있을 때, 나에게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 나의 사업이 퍽 어려울 때 이어서, 사업의 어려움과 리스크를 얘기하고, 나는 대학교수직이 더 좋을 것 같다..

Round Here 2008.04.24

네이버가 구글보다 훨씬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팀오라일리의 오라일리레이더에 구글얘기를 따라가면서 재미있는 글들을 보았다. 요즈음 구글이 뉴스서비스도 시작하고, 그렇지 않아도 이것 저것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단 웹에 출근하면 구글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우리에게 얘기하려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웹서비스가 주였다. 그런데, 이제는 직접 컨텐츠도 제공하려는 모양이다. 팀오라일리의 말대로, 지금까지 구글은 웹사용자들을 자신의 사이트로 유입시키기 보다는, 검색을 통해서 컨텐츠가 있는 사이트로 웹서퍼들을 인도하는 그런 교환기와 같은 역할을 했다. 물론 orkut, blogger.com 과 같은 사이트도 있지만. 이런 점이 네이버와 달라서, 구글이 저 혼자만 살겠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네티즌이 좋아했지. 그런데, 이제는 네이버가 ..

Round Here 2007.09.05

아름다운 것

오늘 뜻깊은 날, 마이윙이 세상에 나왔다. 아름다운 물건은 어떤 것일까? 그러면 처음부터 해로운 의도를 갖고 태어나는 물건도 있을까? 원자 분열 기술을 발전시킨 사람들이 처음부터 원자력 발전소, 원자폭탄, 방사능 치료 중 어떤 것을 생각하며 기술 개발을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핵물리 자체가 재미있어 연구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또 많은 물건들이 아름다운 의도를 갖고 태어난다. 항생제, 전기불, 등등 그리고 왭. 마이윙, 이 이름은 우리가 7년 전부터 서비스를 하려고 갖고 있던 녀석이다. 그런데, 그 동안 걸맞는 서비스를 못 찾아 놀고 있었다. 그져 막연히 나와 우리를 마음껏 웹공간에서 날도록 해 주는 그런 서비스 이었으면 했다. 4년도 더 된 옛날, www.lluna.de 사이트를 알게 ..

Round Here 2007.08.15

상해, 소주, 항주

3박 4일로 중국 상해, 소주, 항주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 좋았고, 구경도 잘 한 좋은 여행이었다. 패키지 여행이 얼마나 편하고, 저렴한 지 앞으로 해외 여행을 한다면 이것으로 해야겠다. 대체, 어떻게 그런 가격으로 할 수 있는지... 이 쪽은 북경지방의 누런 것과 달리 파란 풍경이 마치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아니, 땅이 평평한 것은 무척 틀렸다. 소주에서 항주 가는 길이 약 3시간 되었는데 계속 평야였다. 소주에서 배를 타고 운하를 다녔는데 운하 곁의 중국 집들, 그리고 재래시장의 보통 중국사람 일상을 조금이나마 본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과일 가게의 과일들이 부러웠다. 망고스틴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과일 가게에 자주 들렀다. 망고도 흔했는데, 처음 산 녀석은 정말 크긴 했지만 ..

Round Here 2007.07.01

아버지 생각

와신상담, 유치원 즈음 이었을까 내가 처음으로 들은 고사. 아버지에게서 사람에게 목을 친다하고서, 물 한방울을 목에 떨어뜨리면 죽을 수 있다고. 소시적 아버지에게서 Kind Indifference. 관대한 무관심. 아버지께 들을 것 같은데. 이 거 믿으면서 살다가는 비난 받습니다.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남들은 너에게 관심이 있지 않다. 아버지에게서. 남들 중에는 다른 남들에게 관심 많은 사람들도 있던데요. 긴장이 풀리면 그대로 갈 수가 있다고. 6.25때 5명이 한 겨울에 포로 탈출하여 3개월을 헤매면서 3명이 남았다가 구출되었는데, 그 중 제일 상태 좋았던 친구가 병원 후송중에 그만 잠을 자더니,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고. 아버지에게서 아무리 작전을 잘 세우고, 잘 싸워도 부하는 죽는다. 아버지..

Round Here 2007.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