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전 오늘 오후 6시 즈음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오던 양평길 한강 건너편 초록이 참 아름다왔다. 몽실 몽실 연두색 구름송이 같았다. 그날 아침 아버지 배웅을 하고도, 아버지 뒷 모습을 50미터 너머 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친구분들과 동창회 사전답사이니 즐거우시겠지... 전날 저녁 후 12시 정도까지 오랜시간 아버지와 여러 얘기를 했다. 아버지 미국 경험, 그리고 그 얼마동안 계속되던 주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지? 악과 대응하려면 우리도 괴물이 되야 하는지? 우리가 악이라면? 오랜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묻던 얘기를. 일년 전 비슷한 시기에 근처 산으로 아버지와 아침 산책을 나갔었다. 연두로 탐스럽게 옷을 제법 입은 산아래를 보면서 아버지가 말하길 "오늘 죽기 좋은 날이다" 감이 왔다. "우리 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