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Here 45

체코 맥주

이번 여행에서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생맥주들을 기회가 닿는 대로 마셨다. 그 중 가장 화려한 기억이 프라하 성 위 수도원에 있던 Matuska 퍼브에서 마신 맥주. 첫 것은 과일향에, 올리브, 초콜렛 향과 맛도. 마신 뒤에도 오랜 여운. 무슨 'Raketa' 라 생각하는데 영어로는 Rocket. Pale Ale 스타일. 거품은 크리미하지 않고 적당히 맑고. 다음 것은 'California'. IPA. 레몬/라임, 올리브, 과일, 솔향이 코에 확 불어와 마치 과일맛이 풍부한 와인을 섞은 것 같고, 여운도 깊다. 호프 맛. 밖에는 비, 뜨겁던 기온은 쑥 내려갔고, 처는 먼저 호텔로. 혼자 마셨다. 바로 전에 다른 곳에서 400cc를 마신 참이라 더 마시기 버거워 그랬지 좀 더 편안한 상황이었으면 빗소리 ..

Round Here 2016.07.16

지금이 재미있는 때

CRISPR-Cas9 이란 기술을 사용해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편집하기 쉬워진 모양 (Nature, Science). 정말 파급이 엄청날 것 같다. 앞으로 이 것으로 인류 미래가 바뀔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인공지능, General AI가 만들어지면. 처음에는 일을 뺏길까가 걱정이겠지만 나중에는 자신에게 존재론적 물음을 할 지도...나노 기술은. 박테리아 크기의 기계들이 세상에 뿌려지면. 몸 속에 들어가 못된 세균이나 암세포를 박살낼 수도. 나쁜 세포와 몸 속 나쁜 기관들을 고치고 더 나은 것으로 대체하고, 세포 레벨에서. 아니, 나노 것들이 결합해서 조직을 만들테지. 이런 것을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럼 우린 유기물과 나노물의 결합체가 되는 건가? 사람이 이럴진데 세상의 다른 것들의 변화는..

Round Here 2016.05.04

영어 유감

뉴스에서 공천 탈락 얘기하면서 "컷오프"라는 단어를 쓰는 것을 처와 같이 보면서 혀를 찼다. 난 일상 언어에서 가능한 영어를 쓰지 않으려 하는데, 그래도 만족스럽진 않다. 그런데, 영영 잘 안되 이젠 거의 포기, 좌절하는 것은 전공, 과학, 기술 분야 얘기를 할 때다. 대학교 입학 이후 난 단 한권의 한글로 된 전공/과학/기술 책을 본 적이 없다. 그 외의 왠만한 전문분야 글 역시 한글로 쓰인 것을 읽은 적 또한 거의 0%다. 처음엔 몇 번 시도했는데, 한글로 쓰인 전문분야 글이 이해하기 어렵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 포기했다. 용어들 감이 않오고. 마찬가지로, 우리 말로 전공/과학 분야 얘기하는 것, 글을 쓰는 것이 힘들고. 노이로제가 되었다.

Round Here 2016.03.28

정말 그럴지도...

SF 소설이나 영화에서 자의식이 생긴 무지 똑똑한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못된 일을 하는 것이 종종 묘사되곤 했다. 절대 우월한 AI가 인간을 해치게 된다면,AI가 인간에 대해서 특별한 이해충돌이나 원한을 가져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발 밑에 개미나 옷에 있는 진드기를 뭐 특별히 증오해서 죽이는 것이 아니듯이 AI도 인간에 대해 그런 것이다. 그냥 별로 신경쓸 존재가 아닌 것이다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개미가 왜 인간이 자기 집을, 자기들을 짓 밟는지 이유를 모르듯이 우리 인간이 왜 AI가 우리에게 못되게 하는 지 그것들과 하도 격차가 커서 이해를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을까? 흠... 이세돌과 알파고의 게임에 대해 인류와 인공지능 어쩌구 저쩌구... 언론 하는 것이 웃기지도 않는다..

Round Here 2016.03.14

알파고가 참...

어제, 오늘 알파고가 이세돌과 붙어 내리 이기고, 9시 뉴스에 인공지능 얘기가 첫 소식으로 등장한다.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긴다.바둑이 서로 상대 돌을 따 먹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이세돌-알파고 게임 실황 중계를 봐도 보는 재미는 없지만 해설자들의 얘기는 퍽 흥미로왔다. 이런 얘기를 한다."알파고에는 저런 데이터가 없을 텐데 어디서 저런 수가 나왔는지" "인공지능은 패턴에 따라 하는 것인데... ""알파고가 어제 했던 행태와 매우 다르다"이에 대한 얘기로, 알파고는;- ConvNN으로 된 환경(바둑판) Valuation Estimator, Policy Planner에 의지하죠. 취할 수 있는 잠재/valid action은 모든 빈자리고, environment/바둑판은 완전히 관찰할 수 있고요. Rus..

Round Here 2016.03.10

임금 격차

10대 초 어느즈음 어른 세계에서 어른들이 일을 해서 받는 수입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3-4배도 많은 것 같은데 수백배씩 차이가 난다니. 임금 격차가 무한대로 벌어져도 되는 것인지, 이런 격차가 어찌 생겼는지, 개인차이를 인정하면서 사회가 조화로울 수 있는 격차는 어느 정도인지, 이런 물음들이 그 때부터 줄곧 뇌리 한 부분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최고의 품질, 효율, 창의성, 인류의 발전을 위해 때로 엄청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해도 그것의 대부분이 임금이나 경제적 이익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더 깊어진다.

Round Here 2015.12.25

구글이 한층 더 일상속으로

금년들어 구글이 인수하는 회사들 성격이 보다 다양해 지고 있다. 전에는 그래도 인터넷 관련이 많았는데 이제는 로봇, 인공위성, 무인비행기 등 다채롭다. 금년 1월에는 스마트한 화재경보기와 온도조절기로 홈오토메이션 회사인 Nest Labs를 32억불로 사더니, 지난달에는 Nest Labs가 IP 카메라 회사인 Dropcam을 인수했고 (http://www.it.co.kr/news/mediaitNewsView.php?nSeq=2667431), 바로 그 전에는 홈 에너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MyEnergy를 인수했었다. Nest Labs와 Dropcam은 퍽 알려졌었고 상품도 예뻣기에 구글이 좋아할만 했지만 MyEnergy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살 만 했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이들 상품이 ..

Round Here 2014.07.16

과거에서 못 배우면 또 당한다

고향에서 남쪽으로 조금 가면 이천들어가기 전 넋고개가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신립장군의 시신에서 넋이 나간 곳이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셨죠. 전투는 대패했고, 결국 수많은 백성들이 죽었습니다. 몇 십년도 안되어 바로 고향 동네에서 조선병사 수만명이 청나라 군사 수백에게 완전 유린당한 일이 생겼습니다. 밟혀 죽은 사람들만 수천명이었다나. 그 유래도 모르고 우리는 화냥년이란 말을 썻습니다. 또 몇 백년도 안되어 일본에게 나라를 갖다 바쳤고요. 임진왜란 후 조선이 망했어야, 우리 민족, 나라, 세계 평화에도 좋았을 것입니다. 그 놈의 번드레한 입, 잘난 글, 멋진 폼, 시스템적 무능이 그리 만들었습니다. 이런 것들도 역사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에 영웅들이 있었죠. 그 분들의 이름을 교과서에 올리고,..

Round Here 201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