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WYc8YVm8_MQ 딱 이 맘 때였을 것 같다. 장마 중 해가 반짝 할 때에 집 뒤 산에 올라 친구들과 놀다보면 저녁이 되어도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온갖 풀, 나무가 내는 쌉쌀, 달콤, 약간 매운 것도 같은 냄새. 콸콸흐르는 냇물. 냇물 막고 첨벙, 가제도 찾아보고. 근심이라곤 오늘 오후반 수업 땡땡이 쳐도 괜찮을까? 오늘 숙제 검사하는 것 아닌가? 아랫마을과 돌팔매 편 싸움할 때 내가 맞힌 것 같은 친구 패거리가 학교가는 길에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닐까? 어둑해서 집에 가면 엄니에게 또 혼날 것 같고. 탑산이 보이고 그 너머 지는 해에 진해바다는 은빛 갈치 비늘, 주황색 금붕어 같기도 하고. 물은 파란 색인데 왜 그렇지? 무지 먼 곳 같았는데 나중에 보니 몇 킬로미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