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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지도

웹의 모양은 어떻게 생겼을까? 지도로 나타내면 어떨까? 웹 지도라면 어떤 것들을 표현해야 할까? 대표적인 연구가 Broder와 그 일당들이 한 Graph structure in the web 이다. 웹페이지를 그래프에서 vertex로 하이퍼링크를 edge로 간주해 웹을 그래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연구를 한 당시 이들 중에 많은 수가 alta vista에 있었고, 데이터도 alta vista에서 구했는데 이제 alta vista는 역사속으로. 2000년 당시 웹 크기가 약 수십억개 이었을 것이고, 데이터 크기가 2억이니 웹의 약 10% 에 해당하는 데이터로 이 연구 결과가 얻어 졌을 것이다. 지금 웹 크기는 얼마나 될까? 수백억 정도. 아직 천억 단위는 아닐 것도 같고. 우리나라 웹 지도는? 말이 필요 ..

이 세상은 작은 세상일까, 큰 세상일까?

이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 얼마나 얽혀 있을까? 나와 이명박대통령은 몇 단계를 걸치면 서로 연결될 수 있을까? 현재의 모든 인간들은 십몇만년 전 공통의 시조 할머니에서 뻗어 나왔다고 본 적이 있으니 분명이 나와 조지 부시도, 파리스 힐튼도 유전적으로 연결되긴 했을 것이다. 이런 것 말고 지금 이 시간 사회적으로 얼마나 가까울까? 이런 생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한 분이 있다. Stanley Milgram이 한 실험에서 미국 한 쪽 구석에 있는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동부에 사는 한 특정인에게 편지가 전달되는 것을 보니, 약 1/4 정도 정말로 편지가 전달되고 이 경우 평균 6사람을 거치니 전달되더라 하는 것이다. 여기서 그 유명한 "six degrees of separation", 알고 보니 이 세상은 "작은 ..

사회 - 약한 연결의 힘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사회인 들이다. 방콕족도 있다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이루면서 살아간다. 웹을 몇 개의 계층, 또는 몇개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정적인 측면으로는 웹은 static한 웹문서들이 hyperlink로 연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웹문서들이 정말로 static하다고 가정하면 이 네트워크에서 history는 계속 유지되면서 새로운 문서와 연결이 추가되면서 기억을 계속 보존하면서 성장해 가는 네트웍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웹은 이런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개인들간의 관계가, 먼 거리를 보지 못하는 개인들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거시적인 사회적 현상을 만드는 지 관심을 갖아 연구를 한 양반중에 M. Granovetter가 ..

나눌수록 커진다

웹은 공평하지 않다. 먼저 자리를 잡은 녀석이 더욱 커진다. 그렇지만, 웹은 성장 중이다. 규모의 성장은 틈틈이 근본적 질적 변화를 요구한다. 한 phase의 거침없는 성장은 그 내부의 그 성장을 대체할 새로운 씨앗을 잉태한다. 또 다른 스케일, 더 긴 시간으로 보면 대부분의 경쟁적, dynamic 시스템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이래서, 또 공평하다. 공부할 때, 논문들을 찾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도서관에 모든 논문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어떤 논문집은 한참 떨어진 의대 도서관에 있고, SCI로 최근 논문들 추적하는 것도 그렇고. 2005년 부터 쓰기 시작한 구글 학술검색이 없던 때 어떻게 지냈는지 벌써 가물가물하다. 그동안 LG상남도서관의 도움을 받다가 구글 Scholar를 알게 되었다...

영원한 로망스

이번 학기 대학원에서 웹과 사회에 관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이었다가, 이번에는 학생들과 조금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어 시작해 보았다. 논문들을 읽으면서 진행하는데, 반응이 좋다. 두뇌, 지능, 의식을 과학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벌써 20년 동안, 틈이 나면 떠 오르는 생각이다. 우리 뇌는 수백억개의 뉴론들이 서로 연결되어 그 신호 전달과 취합과정에서 우리가 아는 모든 지적, 감정적, 또는 영혼적 행동이 나타난다. 여기서 영감을 얻기도 했고, 또 그래서 인공지능 하는 사람들 중에서 지능이란 것을, 분산된 약간만 지능이 있는 것들이 함께 협동을 잘 해서 보다 통합적인 지능이 생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웹을 처음 보았을 때 비슷한 필이 왔다..

순수한 자장가?

어디서인가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자장가로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하니발박사가 하얀옷을 입고 식사를 하는 장면에도 이 곡의 아리아가 흘렀다. 탁월한 선택이다. 이곡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첫번째 아리아가 나올 때 소름이 끼친다. 합시코드 보다는 피아노로 연주될 때 그 도입부부터. 딴, 딴 따라 ... Gould, Perahia, Tureck, Hewitt, Schiff, Jarrett 다 특색이 있다. Gould는 투명하고, Perahia 는 모짜르트 듣는 것 같이 사랑스럽고, Tureck은 "Goldberg는 이렇게 치는 것이야" 하는 것 같고, Hewitt은 상큼하고, Schiff는 좋고, Jarrett은 흥미롭다. 오늘은 Perahia를 들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음악 2007.10.09

천기누설

M. Arbib 박사님이 내 지도교수가 되어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창의성이란, 99.999..% 다른 사람들 노고의 바탕위에 0.0001% 나의 기여를 더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0.00001 하는 것이 되게 어렵다. 그래서, 지금껏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많은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할 것 많지? 그런데 말야, 너가 앞의 그들을 겸손히 공부해 너의 것으로 삼으면 그들이 너의 강력한 빽이 되어 준다. 공자, 예수, 플라톤, 파스칼, 뉴턴, 그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들의 직계 제자이듯이, 너 또한 그들의 직계 제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용기가 나겠나? 어떻게 실패할 수 있나?" 교수님은 나에게 mentor 라는 말을 알게 해 주셨다. 좋은 영어도 교수님에게 배웠다. 나의 경..

sentimental journey

GEB ~32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예전에 읽은 글을 다시 보면 그 때 생각이,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의 감상이 겹쳐 또 새로운 생각을 낳는다. 일부라도 어떤 수학적 공리에 기초한 체계는 그 자체의 이론으로 맞다, 틀리다를 증명할 수 없는 명제를 갖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한 문제인데, 진짜로 더 큰 골치거리는 0, 1, 2, 3, 4. 이런 정수를 갖고 노는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수 없는 정수론 체계에서 조차 이런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내말은 모두 거짓말이야. 이 말 맞나, 틀리나? 증명할 수 있나? 가능하지 않다. 억지로 짜 맞추려 하면 체계가 너무 단순화하게 되어, 그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게되니, 이것 재미없다. 우리 마음을 멍청한 로보트처럼 모델할 수는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