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계획은 일부만 수확하고 차차 따기로 했다. 그런데...
평창 휴가 중에 돌아와 역시 스페인에서 귀국한 동생과 옥수수 밭에 갔다. 그동안 비가 계속 와서 밭이 온통 질척거린다. 6월 이전엔 그렇게 가물어 고비 사막 같았는데.
잘 익은 것 한개를 따서 속을 보았다. 수염 끝까지 크고 노랗게 아주 잘 익었다. 다른 것을 따았다. 일부 옥수수 잎이 누렇게 변색되었고 약간 쉰 내가 난다. 옥수수 알갱이 일부가 썩어들어 갔다. 수확기에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그런 것 같다. 익기는 무척 잘 익었다. 완전 온전한 것은 반이 안되고 나머지는 상해 정도는 다르지만 피해를 입었다.
방금 딴 옥수수를 베어 먹어보니 무지 달다. 이러니 개미들이 온통 달라 붙지.
지금 옥수수를 따지 않고 더 놓아두면 더 썩을 것 같이 오늘 다 수확하기로 했다. 동생과 몇 시간을 정신없이 따았다. 많이 상한 것은 버렸다. 그래도 대략 300개 즈음 수확한 것 같다. 이만하면 금년 옥수수 농사 대성공이다.
여섯 집에 옥수수 나누어 주었다. 동서네에서 오늘 수확한 옥수수를 처음으로 먹어 보았다.
이렇게 달고 맛있는 옥수수 처음이다. 동서도 동감.
집에 갖고 온 일부를
통통 노랑탱이들이 자태가 예쁘다.
최고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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