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Here

남해여행

이현봉 2010. 10. 19. 23:24
지난 주말에 통영과 남해도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다.  남해 가는 길 내내 푸른 산, 맑은 하늘, 풍성한 들판을 듬뿍 만끽했다. 
이 아름다운 산하에 사는 우리 사람들이 이에 합당한 존재인지...

오래전 78년에 친구와 지리산, 남해를 돌았을 적 부터 언젠가 다시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다. 
지리산 마천, 칠선계곡, 천왕봉을 넘어 섬진강, 하동을 거쳐 남해 바다에 다다른 길은 그 혈기 왕성한
시절에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왔다.  쌍계사의 운치, 쌍계사에서 큰 길 까지 옆에 흐르는 개울의
맑은 물, 섬진강의 푸르름, 갑자기 푸른 솔 사이에 비친 남해 은빛 바다.

국민학교까지 많은 부분을 남쪽 진해에서 보내어서 내 어린 추억은 남쪽 바다이다.  중학교 때 "가고파"를
배울 때 울컥했으니. 

남해 곳곳에 옴팍 파인 만들마다 여러 이름의 마을이 있는데 올망졸망 하나하나 다 사랑스럽다.  거기 사는
사람들은 매일 대하는 일상으로 그렇게 느끼지 않을 지 모르지만 진짜 아름답다.  30년 전에도 그렇게 했듯이
이번에도 눈에 꽉 박아두었다. 

남해에 와서 회를 안 먹을 수 없는 일.  남해시장에서 농어 한마리와 멍게 몇 개를 먹었다.  멍게파는 할머니가
멍게 조금씩은 팔지 않겠다고 하는 것을 농어파는 젊은이가 어떻게 구해와서 먹을 수 있었다.  경상도 무뚝뚝한
할머니...  농어파는 젊은이에게 혹 다시오면 들르겠다고 했는데 그럴 때가 올 지... 


 

'Round He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책을 정리하면서  (0) 2013.03.24
수호미를 올리고,  (1) 2011.02.09
email이 안되니 답답...  (0) 2010.10.05
천안함, 우리 안의 폭력성, 비겁함  (0) 2010.04.11
위키피디아 헌금  (0) 201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