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Here

어디에 속하는 거지?

이현봉 2009. 6. 26. 23:09
사람은 평등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약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편의를 주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낳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특별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웃긴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보장이 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보장이 더 확충되기 위해서 세금을 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제적 허영심을 혐오한다.  명품 페티쉬를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자기 노동의 대가로 다른 사람의 100배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노동이 얼마나 되나 몹시 회의적이다.  월스트리트 얘들이 쪽박차는 것 하나도 가엽지 않다.  체질적 좌파?

무정부주의적 반항적 급진성을 믿지 않는다.  극도의 표현 방식인 테러는 똑 같은 강도의 제재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악법도 법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은 경쟁력이 약한 국가, 단체, 개인에게 퍽 재앙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이익을 당한 측도 있지만 한편 사람과 재능이 이동이 쉬워져 어떤 쪽은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화가 궁극적으로 소수의 거대 자본과 대다수의 약탈당하는 자들로 귀결된다고도 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 이전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수의 거대 자본이 세상을 틀어쥐게 될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네들이 그렇게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들끼리 싸움나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원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KO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 조선 중기 이후 역사는 지속적인 창피함의 역사라 생각한다.  임진왜란 이후에 조선이 망하지 않은 것이 우리 역사의 큰 수치라 믿는다.  자기들이 못나서 청나라에 끌려간 자기 딸과 처가 나중에 귀국해서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는 그런 허위 의식으로 뭉쳐있고 창피함도 모르고 자기 기만을 너무 오래해서 나중에는 그것도 모르는  인간들의 국가가 조선이었다.  그렇게 그져 끊임없는 허위, 공리공담, 멍청한 현실 인식 부족에 허우적거리다 결국 거의 스스로 일본에 굴러 떨어진 것이다. 

나는 "우리것이 최고여" 라는 말들을 싫어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머리 좋아" 이런 말은 요즈음 안들려서 좋다.  우리나라가 못난 나라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민족 역사상 지금 처럼 부유하고, 힘 있고, 도덕적 허위가 적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가 못나고 멍청한 것이 분명 아니다.

인권이 더 보장되고, 성차별 없고,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국내 출생 자녀에게 시민권 줘야하고, 낙태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성간 혼인은 황당한 것이라 생각하고, 사형제도는 존속해야 한다고 믿는다.

북한의 인민들이 자신이 원하는 체제를 선택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총체적인 재미있지 않은 코미디국가라 생각한다.  그래서인가 그네들 처지를 감안해 박수를 좀 쳐주어 체면을 세워주려고 해도 최소한의 재미도 없기에 동조해주려는 마음이 안생긴다.  북한의 인민들을 소수의 권력 엘리트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선이라 믿는다.  소수가 권력과 정보를 틀어쥐고 다수를 조정하는 것이 21세기 우리민족에게 강요되고 있다는 것이 기막히다.  북한 인민이 그렇다고 배부른 돼지와 같은 조그만한 대접을 받는 것도 아니지 싶다.  현실때문에 적극적으로 북한 인민 해방을 행동에 옮기지 못한다 하더라고 우리가 이 점에서 비겁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좌, 우, 보수, 진보에 관한 얘기가 많다.  중도라는 말도 나온다.  생각에 중도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허나 사안별로 stereotypical 한 이념 분류에 들지 않고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