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레인이 커다란 바위를 쑥 집더니, 이리 저리 돌리고 아귀를 맞쳐가며 옹벽을 쌓는다. 적당하게 경사를 주면서, 쌓고 난 것이 미적 감도 보인다. 땅을 긁으면서 평평하고 고르고, 거꾸러 바가지를 뒤집더니 툭툭 다지기까지 한다. 예술이다. 기사님의 솜씨도 한 몫 했겠지만 저 포크레인 한 녀석이 수십명 일을 불평도 않고 혼자 한다. 19세기 초 증기기계가 수십명의 사람들이 하던 일을 대체해 산업혁명과 함께 자기 노동력이 유일한 상품인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행도 딸려 주었다. 이젠 기계와 같이 사는 데 익숙해졌다.
소프트웨어가 구글,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을 있게 해 세상을 변화했다. 우버, 에어비엔비, 카카오택시가 오프라인 세상를 흔든다. 그래도 이 것들은 앞으로 SW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 서비스들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 쉽게 수요자와 공급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편의성이 우리에게 주는 효용이다. 이 것으로도 세상이 바뀌고 있다.
30대 만난 한 사람 얘기가, "이 일은 너무도 중요해 사람을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무지 돈과 노력을 들여 컴퓨터가 판단하고 통제하게 했다고.
구글이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만든다. 우버, 카카오택시를 모는 기사들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군인? 지금도 드론이 저러는데, 온 하늘을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녀석들이 까맣게 덮는다고 상상하면 유기물로 된 군인은 설 자리가 없다.
전문가들이 더 초조해야한다. 컴퓨터의 기억력은 이미 우리를 초월했고 분야를 특정하면 인공지능의 학습력이 곧 우리를 추월할 것 같다. 변호사, 판,검사, 의사, 약사, 회계사, 약사. 이런 분야는 지식이 많이 필요하고 돈도 많이 벌기에 컴퓨터가 우선 대체하기에 딱 좋은 먹이감이다. 집단 반발하겠지만...
아직 구글 차가 주변에서 돌아다니진 않는다. 나온다고 해도 처음엔 못 믿어워 안 탈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타기 시작하면, 스스로에게 물을 것이다. 나보다 더 안전하게, 잘 모는데 난 뭐하지? 저 약사님이 주로 하는 게 고객 말 듣고, 처방전 보고 약 팔던가 조제하는 것인데, 정말로 정말로 이렇게 차를 모는 인공지능이 훈련 받으면 못할까? 이 차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호랑이가 길에 뛰어들어도 어떻게 할 줄 아는데.
야구 선수들이 실수하고, 컨디션에 따라 잘하다 못하다 한다. 컴퓨터로 움직이는 기계로 타자를 세우면 매번 장외홈런쯤은 식은 죽 먹기고, 글로브가 터질 속도로 던지는 투수쯤 일도 아니다. 그러면, 재미가 없다. 축구 선수를 로봇으로? 잘 하긴 할 텐데...
생산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일들은 다 기계나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계가 하면 웃긴, 그러니까 인간적인 일에 종사해야 할 것 같다. 운동선수, 배우, 연예인, 이런 쪽. 나, 사람이거든 할 수 있는 것들. 얼굴이 있어야 하는 일들.
그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삶의 대부분을 일로, 일을 하기위해 교육받는 시간으로 쓰라는 법은 또 어디있나 생각도 든다. 다큐멘타리 보면 사자들은 대부분 잠으로 세월 보내던데.
요즘, 이곳 저곳서 나오는 글을 보면 인공지능 되어가는 것 같다. 힘들고 골치아픈일 기계와 인공지능에게 시키고 우리는 여가와 삶을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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