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낯 뜨거운 잘못을 할 경우가 있다. 잘 몰라서 할 경우도 있고 또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괜찮겠지 하며 하는 때도 있다. 15년 전 즈음, 그러니까 90년대 초에 내가 대학원 알고리즘을 들을 때 일이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조그만한 프로그램 구현 숙제가 나왔다. 당시 나는 한 주일에 몇 개의 논문을 보고 지도교수, 동료와 토론을 해야 했고 또 이빨까지 아파 치과에 다니느라고 왠만한 것이라면 가능한 편히 넘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숙제가 나왔을 때는 당연히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더 중요한 것 때문에 뒤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내일이 제출일이었다. 그래서 낸 꾀가 지금은 저 아래 피대에 있는 후배것을 베끼는 것이었다. 그 때 내 생각은 숙제의 알고리즘이 단순하기에 서로 서로 비슷할 것이고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