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nd Here 42

남해여행

지난 주말에 통영과 남해도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다. 남해 가는 길 내내 푸른 산, 맑은 하늘, 풍성한 들판을 듬뿍 만끽했다. 이 아름다운 산하에 사는 우리 사람들이 이에 합당한 존재인지... 오래전 78년에 친구와 지리산, 남해를 돌았을 적 부터 언젠가 다시 꼭 다시 오고 싶었던 곳이다. 지리산 마천, 칠선계곡, 천왕봉을 넘어 섬진강, 하동을 거쳐 남해 바다에 다다른 길은 그 혈기 왕성한 시절에도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왔다. 쌍계사의 운치, 쌍계사에서 큰 길 까지 옆에 흐르는 개울의 맑은 물, 섬진강의 푸르름, 갑자기 푸른 솔 사이에 비친 남해 은빛 바다. 국민학교까지 많은 부분을 남쪽 진해에서 보내어서 내 어린 추억은 남쪽 바다이다. 중학교 때 "가고파"를 배울 때 울컥했으니. 남..

Round Here 2010.10.19

email이 안되니 답답...

어제 오후부터 outlook을 실행하면 실행되다가 곧 닫히는 증상 발생. 여러번 클릭하다 보니 닫히지 않고 계속 떠 있어서 어제 조심조심 사용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뜨는 척하다가는 계속 닫힘. 무슨 일인가? 혹시 모르니 Documents and Settings\Local Settings\...\outlook.pst 를 백업해 두고, 무슨 일인가 구글링을 해 봄. 여러 얘기가 있고 몇 가지 해 보아도 소용 없음. 방금 전 outlook 2000 이 itune10과 궁합이 안 맞는다는 글을 봄. 어제 오전에 itune을 업데이트 했었음. http://support.apple.com/kb/TS3500?viewlocale=ko_KR 으로 가서 적힌 대로 해서 문제 해결. 애플 좀 더 잘 해야지. 아웃룩을 업그레이..

Round Here 2010.10.05

천안함, 우리 안의 폭력성, 비겁함

천안함 침몰이 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침몰 전 함장, 승무원, 배는 문제가 없고 침몰 당시의 행동도 칭찬할 만 하다. 사고가 아니라 공격에 따른 격침이라고 해도 잘못을 묻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잘 계산한 쪽의 선제 공격은 무지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들었다. 요즈음 같이 파괴력이 좋은 환경에서는 그래서 절대로 절대로, 선제공격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들었다. 우리 쪽이 죽은 다음에 "설마 했어요" 하는 것이 답이 되지 않기에. 일은 생겼고, 그리고 어떻게 대응했나. 군이 프로페셔날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왜 우리 군은 상상력이 부족한가? 그들의 일부는 우리 안전에 대해 편집광적이어야 하는데. 군 지휘관들은 외국 전쟁 영화의 전사자 대우를 보아야 한다. 이번 일로 최고의 희생을 한 사람은 실종자, ..

Round Here 2010.04.11

스마트폰이 이제 자리를 잡는 걸까?

10년 전 스마트폰이 곧 널리 퍼질 것이라 생각해 회사의 방향을 그 쪽으로 잡았다. 오지 않는 시절을 지금껏 보아왔다. 월초에 아이폰을 사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 인터넷에서 많이 보았지만 실제 써보니 괜찮다. 오래전 생각하던 희망과 비슷하다. 무선랜으로 인터넷 연결하고, 사용자가 프로그램 깔 수 있고, 멀티미디어 되고, PC와 잘 연동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크기는 Palm V 에, 무게도 그 정도, 모양도 심플하게. 아이폰이 그렇다. 무게는 조금 더 무겁다. 원래는 내년에 나오는 안드로이드폰을 구입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것을 하려 했는데 회사 사정상 아이폰을 쓰게 되었다. 저녁 먹고 소파에 누워 무선공유기를 통해 프로그램 깔고 인터넷을 하니, 처가 장난감 하나 생겼다고 한다. 장난감이라... 그래, ..

Round Here 2009.12.29

어디에 속하는 거지?

사람은 평등하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약자에게는 더 많은 기회와 편의를 주어야 한다. 경제적으로 낳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특별한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웃긴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보장이 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보장이 더 확충되기 위해서 세금을 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경제적 허영심을 혐오한다. 명품 페티쉬를 갖고 있지 않다. 나는 자기 노동의 대가로 다른 사람의 100배 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노동이 얼마나 되나 몹시 회의적이다. 월스트리트 얘들이 쪽박차는 것 하나도 가엽지 않다. 체질적 좌파? 무정부주의적 반항적 급진성을 믿지 않는다. 극도의 표현 방식인 테러는 똑 같은 강도의 제재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악법도 법이다" 라는 생각..

Round Here 2009.06.26

저작권과 자료 공유가 조화롭게 작동할 수 없을까?

유튜브가 거대 미디어 회사인 비아콤이 2007년 3월에 제소한 10억 달러 저작권 침해 소송에 골치를 앓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던 차에 미국 지방법원이 얼마전에 비아콤의 일부 요구에 대해 일단 손을 들어 준 소식을 접했다. 작년부터 유튜브는 워너뮤직, 유니버설, 소니BMG 등과 콘텐츠관련 협력을 이끌어 내었고 fingerprinting 기술을 이용해 기술적인 불법 동영상 필터링도 시험해 보고 있다. 그렇지만 비아콤이라는 괴물은 그리 협조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 이미 뉴스에서도 보셨겠지만, 최근 유튜브는 비아콤(Viacom)에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사용자 아이디와 IP 주소를 포함한 자사 정보를 공개하라는 미국 연방법원의 명령을 받았습니다. ... (IP 주소로는 컴퓨터를 식별할 수 있지만 컴퓨터를 ..

Round Here 2008.07.30

술먹은 공룡들

후배 사장과 한잔 했다. 어느덧 후배도 40 중반에 다가섰네. IT 회사의 사장 한 지도 8년이 넘었고. 사업얘기와 함께 우리들의 얘기도 반주로 하고. 전자과, 전산과인 우리가 어떻게 전공을 택했던가. 수학도 잘했고 이빨보다는 생각을 더 잘했지. 그리고 공대가 우리나라를 더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정말 생각했잖아. 왜 사장을 했지? 내 사업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 자신이 있는 편이거든. 굳이 리스크 감수를 잘 한다기 보다는 좀 더 이상적이고 조금 더 무모하지. 긍정적이라고 자위하자. 사업을 하다보니 사장이 아니었으면 평생 상대하지 않아도 될 인간들을 상대하기도 해야 하고. 얼마전에는 내가 건넨 명함을 받고는, 이런 명함은 곧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고 말하는 인간도 있었고. 그리고, 우리는 ..

Round Here 2008.05.22

어버이날에

나같이 게으르고 무심한 사람에게는 "무슨 무슨 날" 이나 "데이"가 썩 반갑지 않다. 신경써야 하니. 그렇다고 신경쓰는 것도 아니면서. 어머니 권유도 있고 해서, 지난 4월 초 아마도 아버지 돌아가신지 25년 동안 통 털어 새해 들어 가장 일찍 국립묘지에 갔었다. 처와 아들녀석도 같이. 벚꽃이 활짝 피어, 흰꽃잎이 싸아 떨어지고 있었다. 오래전 유치원 때였던가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가 진해 살 때 아버지에게 내가 빨리 뛸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벚꽃이 활짝 핀 큰 길에서 달리던 기억이 있다. 그 때에도 벚꽃이 멋있었다. 헬리콥터가 국립묘지 위를 지나간다. 내가 큰 다음, 어느날 아버지가 자정이 넘어 집에 오셨는데, 지방에서 헬기타고 서울오다가 안개가 잔뜩끼어 고생하다 겨우 길이 보여 길따라 오..

Round Here 200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