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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잘 모르겠거든,

팔, 구년전 교수할 때 학보에 글을 써 달라 해서 쓴 글이다. 대학원 어느 때 부터인가 점점 thinking에 관해 깊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매우 중독성이 강하다. 다른 것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졸업 못하지. 언제 돈 벌어 개념 않고 다시 빠질 수 있을까? 예전 동료들과 재미있던 대화가 그립다. 내가 원래 무엇을 좋아했는지.

be happy

24년전 오늘 오후 6시 즈음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오던 양평길 한강 건너편 초록이 참 아름다왔다. 몽실 몽실 연두색 구름송이 같았다. 그날 아침 아버지 배웅을 하고도, 아버지 뒷 모습을 50미터 너머 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친구분들과 동창회 사전답사이니 즐거우시겠지... 전날 저녁 후 12시 정도까지 오랜시간 아버지와 여러 얘기를 했다. 아버지 미국 경험, 그리고 그 얼마동안 계속되던 주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지? 악과 대응하려면 우리도 괴물이 되야 하는지? 우리가 악이라면? 오랜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묻던 얘기를. 일년 전 비슷한 시기에 근처 산으로 아버지와 아침 산책을 나갔었다. 연두로 탐스럽게 옷을 제법 입은 산아래를 보면서 아버지가 말하길 "오늘 죽기 좋은 날이다" 감이 왔다. "우리 조상..

Round Here 2007.05.05

알고리즘은?

¡ 알고리즘은 무엇이지? Wiki 에 있는 글을 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 “In mathematics, computing, linguistics, and related disciplines, an algorithm is a procedure (a finite set of well-defined instructions) for accomplishing some task which, given an initial state, will terminate in a defined end-state. The computational complexity and efficient implementation of the algorithm are important in computing, and this depends ..

왜 알고리즘을 알아야 하지?

알고리즘에 대해 글을 써 보기로 했다. 나는 알고리즘이 전산학의 가장 기본, 감초라 생각한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DBMS 등 전산학의 어디에고 적절한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는 곳이 없다. 튜링상을 받은 사람들을 보더라도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알고리즘을 배우다 보면 나오는 양반들이다. 나는 대학원에서 수학적 논리학과 알고리즘을 배우면서 내가 이 쪽에서 엑스퍼트가 될 만큼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알고리즘은 전산학을 하기에 필요하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노력했다. 알고리즘 책을 마지막 본격적으로 본 것이 92년 경이라 기억한다. 왜 지금 다시 알고리즘이 생각날까?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는데 알고리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도 아플 것

나는 본래 공돌이다. 얼마전에도 문과인 아들녀석과 한번 한 적이 있다. 내가 먼저 도발을 했는데, 내용은 인문학 쪽에서 과학이 무엇이라는 진정한 의미도 모른채 아무대나 과학을 붙인다고 트집잡았다. 그러는 것은 그쪽의 열등감 때문이라고. 시원해... 나를 계속 갉아먹는 것이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 IT 인력양성 대책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 또 나온 얘기가 우리나라에 요즘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가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대학에서나 또는 직업교육으로도 새롭게 이 쪽으로 하려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10년 전부터 계속 듣던 얘기다. 왜 사람이 부족한가? 좋은 사람이 왜 드문가? 나는 그 ..

Round Here 2007.04.05

공부하기

책 5권 읽고 있는데 금년 들어 뗀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형태소분석에 관한 책을 오늘 또 주문했다. I'm in shallow shit. 욕심만 있어서. 다행이 이것은 나 혼자 읽은 것이 아니라 다른 두명이 있으니 대충 감잡고 쪼아야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는 옛사람 말이 진짜다. 공부하기 보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이제는 더 쉽게 느껴진다. 이러니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교과서 말이 정말 교과서에 있음직한 말이다. 분명 맞는 말인데 하기가 쉽지 않으니... 거의 20년째 붙잡고 있는 책이 있다. 생각하는 훈련하는데 좋다고 친구에게 듣고서 20대에 읽기 시작해서 아직 반도 진도나가지 못했다. 이 책은 사촌동생에게서 빌려 온것인데 그게 벌써 몇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본 것도..

Round Here 2007.03.14

아인슈타인과 괴델은 무슨 얘기를 나누었을까?

wiki를 따라가다가 What were Einstein and Gödel talking about? 을 보았다. 오랜만에 Adleman 교수 강의 들을 때가 생각난다. Adleman 교수 20년 전과 그리 변한 것 같지 않다. 조금 더 나이 먹어 보이고 모자를 쓰지 않을 것 같고. 내가 가까이서 본 진짜 천재에 해당되는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에게 모짜르트, 아인슈타인, 괴델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세상 그래도 잘 돌아갈 것이다. 그렇지만 조금은 더 허전할 것 같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닌가 싶다. 또 만약 외계인을 만난다면, 이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종(種) 이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고. Just thinking.

생각하며 살자

웹에 대해 생각하며 살자고 다짐하면서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가 하며 생각하다 혹시나 하고 웹을 검색해보니 "Thinking on the Web : Berners-Lee, Gödel, and Turing" 이라는 책이 있었다. 제목이 "웹에 대해 생각하기" 이고 내가 무서워하는 사람들 이름이 있어 흥미가 생겼다. 저자(H.P.Alesso, C.F.Smith) 들은 이 책에서 웹지능 (Web Intelligence), 그러니까 웹이 어떻게 지능적으로 변모할 수 있을가를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웹지능하면 semantic web, 또는 Web2.0에 약간의 heuristic 측면을 갖는 기능을 넣어 얘기하곤 했다. 이 책도 기본은 여기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지금까지 80 쪽을 읽음). 하지만 이 책..

꾀를 부리다 다친 일

살다보면 낯 뜨거운 잘못을 할 경우가 있다. 잘 몰라서 할 경우도 있고 또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괜찮겠지 하며 하는 때도 있다. 15년 전 즈음, 그러니까 90년대 초에 내가 대학원 알고리즘을 들을 때 일이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조그만한 프로그램 구현 숙제가 나왔다. 당시 나는 한 주일에 몇 개의 논문을 보고 지도교수, 동료와 토론을 해야 했고 또 이빨까지 아파 치과에 다니느라고 왠만한 것이라면 가능한 편히 넘기고 싶은 심정이었다. 숙제가 나왔을 때는 당연히 해야지 하고 마음 먹었지만, 더 중요한 것 때문에 뒤로 미루다 보니 어느새 내일이 제출일이었다. 그래서 낸 꾀가 지금은 저 아래 피대에 있는 후배것을 베끼는 것이었다. 그 때 내 생각은 숙제의 알고리즘이 단순하기에 서로 서로 비슷할 것이고 하니 ..

Round Here 200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