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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기

많은 사람들이 음악듣기가 취미이다. 나도 그렇다. 실은 취미 그 이상이다. 만약 나에게 음악 듣기를 포기하라고 하면, 다른 것을 포기할테니 이건 안된다고 할 것이다. 듣는 것은 클래식 약 70%, rock 20%, 재즈/기타 10% 정도이다. 바하의 Musical offering (음악의 헌정이란다) 은 바하가 프리드리히 왕에게 바친 음악선물이다. 바하의 곡 중에서 듣기 쉽지 않다. 바하의 곡들은 대부분 어떤 근대, 현대 음악같이 듣기 고단한 것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 곡은 바하의 다른 곡에 비해 처음에 귀에 쏙 들어오지가 않는다. 비슷한 선률이 반복되고. 나는 근래서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다. 스케일이 큰 것으로는 이것이, 실내악 규모로는 이것이, 그리고 피아노 독주로는 니콜라예바 할머니가 나는..

음악 2007.05.13

음악과 논리로 선물하기 - 바하

pp. 3 - 10 저자는 34세 이전에 최소한 바하를 깊이 알고, 좋아했을 것이다. GEB의 첫 페이지를 넘기던 20년전 20대 후반 즈음에 나는 두쪽을 못 가 난관에 부딪혔다. 캐논(canon)과 푸그(fugue)가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바하가 프리드리히 대왕을 만났을 때 애기가 나오는 4 페이지에서 였다. 나는 그 때 바하의 협주곡들과 독주들을 알았고, 아직 GEB에 나오는 음악헌정 (음악 선물), 인벤션 뭐 이런 것들은 아직 아니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제대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러니, 책 읽기 어렵지. 프리드리히 대왕얘기는 전부터 조금 알고 있었다. 근대 독일 기틀을 만들었고, 전쟁을 잘 했고, 그리고 황당한 면도 있어 젊을 때 아버지 간섭이 싫어 친구와 도망을 치다 잡혀, 친구 목이 달아..

Gödel, Escher, Bach : An Eternal Golden Braid

20년 전에 읽기 시작한 책, 다시 겉표지부터 시작해보자. GEB로 1980년 퓨리쳐상을 받았구나. 저자 Hofstadter는 1945년 생이니까 지금 62세, 환갑이 넘은 분이네. 그의 아버지 R. Hofstadter는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아들 Hofstadter도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지. 지금은 미국 인디아나 대학 교수이고. 1979년에 GEB를 썼으니, 저자 나이 34 이었군. Gödel, Escher, Bach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충분히 지겹도록 알게 될 것이고, eternal golden braid는 무슨 말일까? 영원한 금술이라... 이 책이 마음, 생각, 인공지능, 논리, 의식 뭐 이런 것을 다루고 있지. 맞아, Gödel, Escher, Bach에 깃들어 있는 영감을 끄집어내어, ..

아버지 생각

와신상담, 유치원 즈음 이었을까 내가 처음으로 들은 고사. 아버지에게서 사람에게 목을 친다하고서, 물 한방울을 목에 떨어뜨리면 죽을 수 있다고. 소시적 아버지에게서 Kind Indifference. 관대한 무관심. 아버지께 들을 것 같은데. 이 거 믿으면서 살다가는 비난 받습니다. 너 자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남들은 너에게 관심이 있지 않다. 아버지에게서. 남들 중에는 다른 남들에게 관심 많은 사람들도 있던데요. 긴장이 풀리면 그대로 갈 수가 있다고. 6.25때 5명이 한 겨울에 포로 탈출하여 3개월을 헤매면서 3명이 남았다가 구출되었는데, 그 중 제일 상태 좋았던 친구가 병원 후송중에 그만 잠을 자더니,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고. 아버지에게서 아무리 작전을 잘 세우고, 잘 싸워도 부하는 죽는다. 아버지..

Round Here 2007.05.09

의식, 잘 모르겠거든,

팔, 구년전 교수할 때 학보에 글을 써 달라 해서 쓴 글이다. 대학원 어느 때 부터인가 점점 thinking에 관해 깊이 빠져드는 것을 느꼈다. 매우 중독성이 강하다. 다른 것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러다가는 졸업 못하지. 언제 돈 벌어 개념 않고 다시 빠질 수 있을까? 예전 동료들과 재미있던 대화가 그립다. 내가 원래 무엇을 좋아했는지.

be happy

24년전 오늘 오후 6시 즈음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오던 양평길 한강 건너편 초록이 참 아름다왔다. 몽실 몽실 연두색 구름송이 같았다. 그날 아침 아버지 배웅을 하고도, 아버지 뒷 모습을 50미터 너머 갈 때까지 지켜보았다. 친구분들과 동창회 사전답사이니 즐거우시겠지... 전날 저녁 후 12시 정도까지 오랜시간 아버지와 여러 얘기를 했다. 아버지 미국 경험, 그리고 그 얼마동안 계속되던 주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지? 악과 대응하려면 우리도 괴물이 되야 하는지? 우리가 악이라면? 오랜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묻던 얘기를. 일년 전 비슷한 시기에 근처 산으로 아버지와 아침 산책을 나갔었다. 연두로 탐스럽게 옷을 제법 입은 산아래를 보면서 아버지가 말하길 "오늘 죽기 좋은 날이다" 감이 왔다. "우리 조상..

Round Here 2007.05.05

알고리즘은?

¡ 알고리즘은 무엇이지? Wiki 에 있는 글을 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 “In mathematics, computing, linguistics, and related disciplines, an algorithm is a procedure (a finite set of well-defined instructions) for accomplishing some task which, given an initial state, will terminate in a defined end-state. The computational complexity and efficient implementation of the algorithm are important in computing, and this depends ..

왜 알고리즘을 알아야 하지?

알고리즘에 대해 글을 써 보기로 했다. 나는 알고리즘이 전산학의 가장 기본, 감초라 생각한다. 인공지능, 운영체제, DBMS 등 전산학의 어디에고 적절한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는 곳이 없다. 튜링상을 받은 사람들을 보더라도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알고리즘을 배우다 보면 나오는 양반들이다. 나는 대학원에서 수학적 논리학과 알고리즘을 배우면서 내가 이 쪽에서 엑스퍼트가 될 만큼 스마트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알고리즘은 전산학을 하기에 필요하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노력했다. 알고리즘 책을 마지막 본격적으로 본 것이 92년 경이라 기억한다. 왜 지금 다시 알고리즘이 생각날까?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상품을 준비하는데 알고리즘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알고리즘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은..

앞으로도 아플 것

나는 본래 공돌이다. 얼마전에도 문과인 아들녀석과 한번 한 적이 있다. 내가 먼저 도발을 했는데, 내용은 인문학 쪽에서 과학이 무엇이라는 진정한 의미도 모른채 아무대나 과학을 붙인다고 트집잡았다. 그러는 것은 그쪽의 열등감 때문이라고. 시원해... 나를 계속 갉아먹는 것이 있다. 얼마전 우리나라 IT 인력양성 대책에 관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거기서 또 나온 얘기가 우리나라에 요즘 소프트웨어를 하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프트웨어가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대학에서나 또는 직업교육으로도 새롭게 이 쪽으로 하려는 사람이 적어진다는 얘기가 나왔다. 쓸만한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10년 전부터 계속 듣던 얘기다. 왜 사람이 부족한가? 좋은 사람이 왜 드문가? 나는 그 ..

Round Here 2007.04.05

공부하기

책 5권 읽고 있는데 금년 들어 뗀것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형태소분석에 관한 책을 오늘 또 주문했다. I'm in shallow shit. 욕심만 있어서. 다행이 이것은 나 혼자 읽은 것이 아니라 다른 두명이 있으니 대충 감잡고 쪼아야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는 옛사람 말이 진짜다. 공부하기 보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이제는 더 쉽게 느껴진다. 이러니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는 교과서 말이 정말 교과서에 있음직한 말이다. 분명 맞는 말인데 하기가 쉽지 않으니... 거의 20년째 붙잡고 있는 책이 있다. 생각하는 훈련하는데 좋다고 친구에게 듣고서 20대에 읽기 시작해서 아직 반도 진도나가지 못했다. 이 책은 사촌동생에게서 빌려 온것인데 그게 벌써 몇년 전이다. 마지막으로 본 것도..

Round Here 2007.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