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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자장가?

어디서인가 바하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자장가로 만들어졌다고 보았다.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하니발박사가 하얀옷을 입고 식사를 하는 장면에도 이 곡의 아리아가 흘렀다. 탁월한 선택이다. 이곡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첫번째 아리아가 나올 때 소름이 끼친다. 합시코드 보다는 피아노로 연주될 때 그 도입부부터. 딴, 딴 따라 ... Gould, Perahia, Tureck, Hewitt, Schiff, Jarrett 다 특색이 있다. Gould는 투명하고, Perahia 는 모짜르트 듣는 것 같이 사랑스럽고, Tureck은 "Goldberg는 이렇게 치는 것이야" 하는 것 같고, Hewitt은 상큼하고, Schiff는 좋고, Jarrett은 흥미롭다. 오늘은 Perahia를 들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음악 2007.10.09

천기누설

M. Arbib 박사님이 내 지도교수가 되어 주겠다고 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창의성이란, 99.999..% 다른 사람들 노고의 바탕위에 0.0001% 나의 기여를 더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0.00001 하는 것이 되게 어렵다. 그래서, 지금껏 우리 인류가 만들어낸 많은 지식을 공부해야 한다. 할 것 많지? 그런데 말야, 너가 앞의 그들을 겸손히 공부해 너의 것으로 삼으면 그들이 너의 강력한 빽이 되어 준다. 공자, 예수, 플라톤, 파스칼, 뉴턴, 그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들의 직계 제자이듯이, 너 또한 그들의 직계 제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용기가 나겠나? 어떻게 실패할 수 있나?" 교수님은 나에게 mentor 라는 말을 알게 해 주셨다. 좋은 영어도 교수님에게 배웠다. 나의 경..

sentimental journey

GEB ~32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예전에 읽은 글을 다시 보면 그 때 생각이, 그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의 감상이 겹쳐 또 새로운 생각을 낳는다. 일부라도 어떤 수학적 공리에 기초한 체계는 그 자체의 이론으로 맞다, 틀리다를 증명할 수 없는 명제를 갖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한 문제인데, 진짜로 더 큰 골치거리는 0, 1, 2, 3, 4. 이런 정수를 갖고 노는 이보다 더 직관적일 수 없는 정수론 체계에서 조차 이런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내말은 모두 거짓말이야. 이 말 맞나, 틀리나? 증명할 수 있나? 가능하지 않다. 억지로 짜 맞추려 하면 체계가 너무 단순화하게 되어, 그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별로 없게되니, 이것 재미없다. 우리 마음을 멍청한 로보트처럼 모델할 수는 있지만,..

네이버가 구글보다 훨씬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

팀오라일리의 오라일리레이더에 구글얘기를 따라가면서 재미있는 글들을 보았다. 요즈음 구글이 뉴스서비스도 시작하고, 그렇지 않아도 이것 저것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일단 웹에 출근하면 구글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우리에게 얘기하려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웹서비스가 주였다. 그런데, 이제는 직접 컨텐츠도 제공하려는 모양이다. 팀오라일리의 말대로, 지금까지 구글은 웹사용자들을 자신의 사이트로 유입시키기 보다는, 검색을 통해서 컨텐츠가 있는 사이트로 웹서퍼들을 인도하는 그런 교환기와 같은 역할을 했다. 물론 orkut, blogger.com 과 같은 사이트도 있지만. 이런 점이 네이버와 달라서, 구글이 저 혼자만 살겠다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 네티즌이 좋아했지. 그런데, 이제는 네이버가 ..

Round Here 2007.09.05

아름다운 것

오늘 뜻깊은 날, 마이윙이 세상에 나왔다. 아름다운 물건은 어떤 것일까? 그러면 처음부터 해로운 의도를 갖고 태어나는 물건도 있을까? 원자 분열 기술을 발전시킨 사람들이 처음부터 원자력 발전소, 원자폭탄, 방사능 치료 중 어떤 것을 생각하며 기술 개발을 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핵물리 자체가 재미있어 연구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만, 또 많은 물건들이 아름다운 의도를 갖고 태어난다. 항생제, 전기불, 등등 그리고 왭. 마이윙, 이 이름은 우리가 7년 전부터 서비스를 하려고 갖고 있던 녀석이다. 그런데, 그 동안 걸맞는 서비스를 못 찾아 놀고 있었다. 그져 막연히 나와 우리를 마음껏 웹공간에서 날도록 해 주는 그런 서비스 이었으면 했다. 4년도 더 된 옛날, www.lluna.de 사이트를 알게 ..

Round Here 2007.08.15

음악 깨달음

지난 주 중국여행 중 소주에서 공연을 보던 중 귀에 익은 멜로디가 나왔다. 중국 악극이었는데, 음악은 현대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것 같았지만. 어디서 들었을까? 아... smashing pumpkins에 beautiful 이다. 그렇다. smashing pumpkins 이 친구들이 중국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짜식들. 그랬구나. 설마 중국 음악이 smashing pumpkins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닐 것이고. 이렇게 음악으로 세계가 묶여 있구나. 과거와 현재가 이렇게 연결되고. 동, 서양이 이렇게 연결되고. 악극과 club concert가 얽히고. 이 오묘함. 오랜 만에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의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

음악 2007.07.01

상해, 소주, 항주

3박 4일로 중국 상해, 소주, 항주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다. 날씨 좋았고, 구경도 잘 한 좋은 여행이었다. 패키지 여행이 얼마나 편하고, 저렴한 지 앞으로 해외 여행을 한다면 이것으로 해야겠다. 대체, 어떻게 그런 가격으로 할 수 있는지... 이 쪽은 북경지방의 누런 것과 달리 파란 풍경이 마치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아니, 땅이 평평한 것은 무척 틀렸다. 소주에서 항주 가는 길이 약 3시간 되었는데 계속 평야였다. 소주에서 배를 타고 운하를 다녔는데 운하 곁의 중국 집들, 그리고 재래시장의 보통 중국사람 일상을 조금이나마 본 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과일 가게의 과일들이 부러웠다. 망고스틴이 맛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과일 가게에 자주 들렀다. 망고도 흔했는데, 처음 산 녀석은 정말 크긴 했지만 ..

Round Here 2007.07.01

에셔

에셔 (Escher), 이 양반 그림 볼수록 기묘하다.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오지? 따라가다 보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 오니 말야. 우리 눈이 잘못된 것이야. Strange loop! 이 기묘한 폭포 물길을 따라 흐르는 물은 영겁을 흐를까? 조금 더 현실로 돌아와서, 온 몸으로 음악을 하는, 느끼는 타악기 연주자 Evelyn Glennie 의 "온몸으로 음악 듣기" 감명깊다. She is a deaf for God sake. Think about it. Her triumph epitomizes some of the great virtues of human spirit and introspection. 이런 것을 볼 수 있어 웹이 좋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이 좋다. 이 사이트에 있는 컨텐츠들은 최고 주..